검색

[회원소개] 지윤진 슬로푸드 청년 회원(요리작업실 FICO 대표 겸 셰프)

지윤진 회원은 국내에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고 미국 뉴욕 CIA 요리학교에서 조리학을 공부하고 해외 레스토랑에서 요리사로 근무 후 한국에 돌아와 대기업 식품회사와 외식회사의 메뉴개발 연구원으로 일했다. 기업이 만드는 대량생산 음식에 사용되는 재료와 첨가제 사용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지속가능성, 슬로푸드, 미식학, 세계식문화를 공부하고자 퇴사 후 이탈리아행을 택했다. 슬로푸드 본부에서 설립한 미식과학대학교에 입학하여 지속가능성을 기초로한 미식학 석사과정 중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에서 졸업 전 인턴을 자원하여 한국의 슬로푸드를 접했다. 현재는 졸업 후 코로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수업과 프라이빗 다이닝을 하는 요리작업실 FICO를 열고 충남도립대학교 호텔조리제빵학과에서 지중해 요리, 미트 앤 피쉬 등의 과목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Q. 슬로푸드회원이기 이전에 슬로푸드 미식과학대를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미식과학대학교(The University of Gastonomic sciences)

슬로푸드 본부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세계 유일의 미식학을 공부하는 대학이다. 음식과 생태를 연결한 학문의 융복합을 지향하고 있다. 좁은 의미의 미식학에서 벗어나 생태학이 포함된 미식학이 현재의 식량체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 하에 슬로푸드본부, Piedmont 지방정부, Romagna 지방정부가 미식과학대학교(UNISG)을 창설하였다. 학생들은 먹을거리에 대한 다 학문적 접근을 배우고,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전통적인, 장인 제품을 만드는 생산자들을 만나 체험을 통해 생산을 배운다.


저는 대학에서도 식품영양학을 공부했고 요리학교에서 요리를 배우고 20대 시절부터 계속 음식에 관련된 일만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항상 맛있는 음식과 사람들이 좋아할 음식에 대한 공부와 연구를 하며 요리사로 또 회사에서 메뉴개발 연구원으로 일하였는데 어느 순간 맛있는 음식에서 더 나아가 좋은 음식, 바른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큰 회사에서 대량생산이 되는 식품에 대한 개발 업무를 하면서 사용되는 식재료와 가공 방법에 대해서 알게 될 수록 좋고 공정하고 환경에도 사회에도 바람직한 음식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런 궁금증과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원래부터 버킷리스트로 갖고 있었던 미식과학대학교에서의 공부를 실행에 옮기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이탈리아행을 택했습니다.


Q. 미식과학대 졸업 후 현재 한국에서 강의도 하고 회사도 차리셨습니다. 어떤 꿈이 있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우선 저의 꿈은 다소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지금 현재 저는 30대인데 40대, 50대에도 60대에도 꾸준히 음식에 관한 일을 손에서 놓지 않고 지치지 않고 해나가는게 목표이고 제가 경험했던 다양한 음식문화와 요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사람들과 공유하는게 목표입니다. 그 방법은 제가 운영하는 요리작업실 FICO에서의 활동, 조리학과 학생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활동 이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해보고 싶습니다. 또한 요리와 식문화에 대한 활동에 더불어 모두를 위한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음식인 슬로푸드 정신을 더 공부하고 소소하게든, 발전적으로든 제 활동 안에서 실행하고 싶은 것도 또 하나의 바램입니다.


Q. 젊은 시각으로 한국에 슬로푸드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를 부탁합니다.

현대사회가 되면서 한국 사회는 빠르고 바빠졌고, 서구화가 되면서 음식에 관한 스펙트럼이 좋게든 나쁘게든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전통 음식이나 지역 음식, 집에서 직접 하는 요리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 시기별로 유행하는 음식과 세계에서 건너온 새로운 음식, 그리고 대기업 등의 큰 유통체계 아래의 음식들에 대한 니즈와 만족도가 커지고 또한 바쁜 사회에서 혼밥과 같은 고독한 음식, 배달음식, HMR이나 밀키트 식품같은 편리성만 추구하는 음식들이 크게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좋은 음식에 대해 추구하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전통음식문화에서부터 비롯된 건강하고 좋은 음식 문화가 있는게 우리 나라의 문화이기에 슬로푸드 정신은 한국인들 마음 속에는 기본적으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점점 사회의 발전과 더불어 환경, 그리고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기에 우리 나라 사람들도 생물 다양성, 환경, 전통, 공정성을 담은 슬로푸드 철학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철학을 구체적으로, 대중적으로 알리고 사람들이 이 철학에 관한 활동을 사회 안에서, 가정 안에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슬로푸드 한국협회의 숙제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방법은 좀 더 쉽고 젊고 다양하고 재미있게 접근해야한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또한 생산자들만의 활동이 아닌 아니 소비자, 식품 유통업자까지 모두가 함께 소통하며 참여, 발전하는 운동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거나 실천하기 힘든 방식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남녀노소,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 누구나 이해하고 공부하기 쉬운 철학으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근 가능한 활동으로 전개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