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덕 회장의 칼럼 3천회를 맞아 이를 기념하고 8년이라는 긴 시간 하루도 빠짐없이 칼럼을 써오신 회장님의 그 간 수고에 박수를 드리고자, 슬로푸드의 날을 맞아 (사)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에서 주최하고 강남지부가 주관하는 송년음악회를 준비하였습니다. 슬로푸드 회원들의 많은 관심과 후원으로 지난 12월 17일(토) 서초동 샤론홀에서 130여명이 모여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슬로푸드를 대표해서 슬로푸드협회의 이수연 이사와 음악 해설을 위한 김종섭 대표의 공동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아픔의 고통을 이기고 새롭게 연주를 시작하게 된 일본 도고 노리코 님 초청 피아노 연주회와 이진희 부회장의 공연으로 더욱 의미있는 송년음악회가 되었습니다.
음악회 후 이어진 다과는,
금경연 부회장의 만차랑 호박으로 만든 이진희 부회장의 만차랑 호박죽과 거창흰대미농장의 강대욱 회원의 사과, 제주지부에서 제주귤, 한광식 여수지부장이 약식과 김치, 이순영 대표의 독일식 전통 쿠키인 슈톨렌, 손정희 회원께서 고구마를 후원해 줘서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더불어 회원들이 생산한 음식들로 함께 차려진 다과회는 슬로푸드의 날에 걸맞는 풍성한 음식나눔의 잔치가 되었습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수연 이사는 사회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테이블세팅과 화환준비 등으로 행사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슬로푸드 행사에는 항상 보이지않는 숨은 천사들이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임영혜, 유성경, 김춘교, 한광식 숨은 천사 회원들의 정성어린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 김종덕 회장의 3,000번째 페이스북 칼럼 글을 공유합니다.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꿉니다(3,000)
오늘로 이 컬럼 3,000회를 맞습니다. 2014년 1월 26일에 이 컬럼을 시작했을 때 이렇게 오랫동안 쓰게 될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만, 오늘 3,000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컬럼을 계속해서 쓴 데에는 이 컬럼을 읽은 분들이 음식시민이 되어 글로벌푸드시스템을 바꾸는데 나서야 한다는 생각도 반영되었지만, 독자들의 기대와 요청도 작용했습니다. 그간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음식시민의 행동이 푸드시스템을 바꾸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현대의 농업, 먹을거리를 통해 문제의 푸드시스템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대농업과 음식을 좌우하고 있는 글로벌푸드시스템이 고장난지 오래이고, 지역농업 쇠퇴, 가족농 퇴출, 식량 공급 불안정, 식품안전성 문제, 생태 및 환경 파괴, 지구온난화, 생물다양성 감소 등을 야기하고 있지만, 그 시스템을 바꾸는데 아직 역부족입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음식시민이 되어 행동과 실천으로 글로벌푸드시스템을 바꿔는데 나서야 하는데, 현실은 싸고 편리한 음식인 글로벌푸드,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음식 등이 더 확산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음식의 포로가 되면서 음식문맹자가 되고, 글로벌푸드시스템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우리는 낙담하거나 변화의지를 포기할 없습니다. 단번에 푸드시스템을 바꾸는 음식 혁명은 가능하지 않지만, 먹을거리 운동을 통해 푸드시스템을 점차 바꿀 수 있고, 또 바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된 푸드시스템이 지속가능하지 않기에, 그것이 계속해서 작동하면, 먹을거리 위기는 물론 생태 및 환경 위기를 가져오고, 결국 우리의 미래, 우리 후손들의 미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푸드시스템을 바꾸는 먹을거리 운동과 관련해서 저는 이 컬럼을 통해서도 수차 강조했지만, 슬로푸드운동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슬로푸드운동은 농업과 먹을거리, 기후 및 환경, 생태를 전체론적 관점에서 보고, 문제의 구조적 원인에 대해 온전하게 파악하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하는 먹을거리 공동체의 복원, 또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공동생산자의 역할을 통해 지속가능한 푸드시스템을 모색하기 때문입니다. 슬로푸드운동이 중요한 역할을 하려면, 많은 분들이 이 운동에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권선 차원에서 슬로푸드운동에 함께 해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독자분들도 주위에 있는 분들에게 슬로푸드운동을 같이하자고 권유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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