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바다를 좋아하고 생선을 즐겨먹는다. 하지만 김준의 바다인문학을 접하기 이전에 바다는 “저기 있는(out there)" 것이었다. 경치를 감상하는 정도였다. 먹는 생선도 즐기는 여러 어류의 하나 정도였다. 바다인문학을 보고서 바다가 달리 보였고, 생선도 다르게 다가왔다. 동해, 서해, 남해, 제주 바다는 같은 바다가 아니고,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서 잡히는 생선도 같은 생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십년 전의 바다와 지금의 바다가 겉모습은 비슷하지만, 바다가 많이 바뀌었고, 바다에서 잡히는 생선도 많이 달려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세계에서 생선을 가장 많이 먹고 있다. 하지만, 바다에 대해, 생선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바다의 중요성, 바다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바다에서 서식하는 생선과 생선과 관련된 생태 및 환경문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필자를 포함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 문맹자, 생선 문맹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상태이기에 바다인문학이 더 소중하게 다가왔다.
우리나라에서 어촌사회학의 독보적 존재인 김준 박사는 그간 발품을 통해 섬, 어촌, 바다. 갯벌 등을 찾고, 그 기록을 통해 수많은 책을 내었다. 바다 인문학은 김준 박사의 그간 연구의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다. 김준 박사는 바다와 생선에 대해 잘 모르는 우리에게 자세하고 친절하게 바다와 생선을 설명해준다. 그의 현장에 대한 지식을 토대로 재미있게 이야기해서 거기에 빠져들게 한다.
알면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 바다인문학을 통해 바다와 생선을 알면, 바다와 생선이 다르게 보이고, 그것들을 더 사랑하게 된다. 우리 슬로푸드회원중 보배 같은 분들이 많은데, 바다인문학의 저자 김준 회원이야말로 보배같고 자랑스러운 분이다. 우리 회원들께서도 바다인문학을 보면, 바다와 생선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글_김종덕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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