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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멸종을 막으려면, 드십시오.



우리가 먹는 음식, 이 음식의 연결고리는 씨앗에서 시작합니다.

농부가 아니더라도, 음식을 먹고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종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종자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음으로써 우리는 생명을 영위하고

진정한 자유와 맛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종자의 역사는 농업의 역사로서 약 1만년의 오랜 뿌리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균일하고 균질한 생산물을 원하고 이윤을 탐하는 산업농업의 영향으로

생물다양성은 끔찍한 멸종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음식으로 사용되던 8만 종의 종자 중에서 현재 150종만이 재배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8종이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종자의 자유는 우리 식단의 다양성과 문화의 뿌리이며

식량주권과 식량안보를 보장하는 기본 요소입니다.


슬로푸드의 주요활동은 종자가 중심입니다.

종자교육을 하고, 위기종을 "맛의방주"로 등재하고

"생산자공동체" 지정 및 "아프리카 텃밭" 조성 등

토종종자를 확산하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시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슬로푸드가 멸종 위기의 생물종을 구하기 위해 나선 방법은 입체적입니다.

종자를 수집하고 목록으로 만들고 박물관에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슬로푸드는 더 나아가서 그것을 재배하고, 시장에 내놓고, 먹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슬로푸드가 “멸종위기에서 구하려면, 그것을 먹어야 한다!”라고 선언하는 이유입니다.


종자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갖고 먹으면서 보전에 참여해 주시는 공동생산자(=소비자)들과

현장에서 묵묵히 토종종자를 보전하고 계신 농부님과 활동가와 단체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글_고재섭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