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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개] 11월 슬로푸드의 새얼굴, 유기상 고창군수님을 소개합니다!



1. 평상시 슬로푸드, 또는 1차 산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급합니다.


갖은 역경을 극복하고 자란 농산물은 그 향이 더 깊고 풍부하며, 단단하게 자라 식감과 맛이 더 우수합니다. 고창 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는 이유인데요, 고창 토양은 다른 지역 토양과 달리 황토색 점토성분이 많아 식물체가 뿌리내리기 힘든 토양입니다. 그럼에도 그 난관을 뚫고 뿌리 내린 식물체는 강한 바람에도 굳건하고, 토양 구석구석에 있는 양분들을 잘 빨아먹습니다. 특히 고창토양에는 타 지역 토양보다 11% 많은 게르마늄 성분과 유용미생물이 많이 들어있는데요, 고초균(볏짚균)이 5배, 방선균이 2.8배 더 들어있습니다. 고초균과 방선균은 쌀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우리 민족의 뿌리와 깊은 관련이 있으며, 현재 고창을 대표하는 복분자, 수박, 멜론, 고추, 인삼 또한 볏짚활용농법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에 인류가 살기 시작할 때부터 이어져 온 미생물의 힘으로 최고의 고창 농산물이 명품으로 성장해왔고, 그 증거로 고인돌유적을 비롯해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운곡습지, 고창 갯벌 등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인류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AI와 드론, 로봇 등을 활용한 첨단과학기술의 힘으로 획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며, 정밀한 진단과 과학의 힘으로 각종 자연재해를 극복하며, 더욱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기후위기가 심각해지는 요즘, 농업을 기반으로 하는 지역경제는 그 위기를 더욱 실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체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늘어나고 있으나, 그 위기를 사전에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작물생육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6~8월에 잦은 비로 인해 벼이삭도열병 발생이 우려되어 고창군 전체 논에 공동방제를 추진했으며, 금년에는 9월 가을장마를 극복하기 위해 긴급하게 영양제 공급으로 쌀 생산량의 급감을 방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국 쌀 생산량보다 5% 이상 높은 단위면적당 수량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고창군의 주력산업인 농업분야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에 모든 농업인 단체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저탄소농업기술을 실천하고자 다짐했고, 고창군의회에서도 함께 동참하여 탄소중립을 선언하였습니다. 또한, 고창군과 농업인들이 협력하여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 금년 말까지 약 170여 농가가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더불어 기후위기까지 거듭되는 악재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통합브랜드 ‘높을고창몰’의 온라인 유통이 활성화되고 있고, 어가와 양봉농가를 포함한 농민수당 60만원 지급, 고창복분자‧식초 산업특구 지정, 고창사랑상품권 활성화로 잘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3. 최근 고창군은 세계 4대 식초도시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식품을 활용한 지역경제 활성화 전망 및 계획이나, 향후 예상되는 고창군 지역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일환으로 제가 식품산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전세계적인 웰빙 트렌드와 장기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먹을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는 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들의 식품에 대한 소비 추세가 변화하는 점, 단순히 먹을거리의 소비경향에 그치지 않고 가치중심의 삶에 대한 깊은 고민에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편의점에서 간단한 점심 한 끼를 때우더라도 점심보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행동과 같이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지요. 그래서 우리 고창은 자연, 프리미엄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높을고창’이라는 브랜드도 그렇게 탄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 식품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원재료, 가공기술과 더불어 생활 속 식탁 위 콘텐츠가 결합되고, 여기에 역사와 전통 등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아 지역민의 애정이 담겨야만 명품산업으로 성장해 갈 수 있습니다. 세계 식초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모데나의 발사믹식초는 불과 40년 전인 1980년대 전후에 세계 시장에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데나 주민들이 수백 년간 나름의 전통을 지키고 발전시켜 자긍심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고 지역의 식문화에 농밀하게 스며들었기에 지금의 모데나가 세계를 대표하는 식초도시로 최정점을 달리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식품산업의 근간은 내수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고창은 황토의 고장답게 전국적으로 수박과 복분자, 멜론 등 다양한 농산물의 맛과 품질면에서 전국 최고를 달리고 있으며, 게다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청정지역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식품산업의 최적지입니다. 고창을 5대 발효식품의 하나인 식초를 이용해 비니거(vinegar) 시티로 브랜드화하고 고창의 우수한 농산물을 베이스로 자연발효식초와 식초응용산업, 발효연관산업, 여기에 치유를 더한 쉼의 공간으로 식품산업을 특화하고 블록화하여 향후 2030년까지 1,100억 원의 경제 유발효과를 가지는 슬로푸드 비니거(vinegar) 시티로 키워나가려 합니다.

4. 슬로푸드 회원으로써 포부나 회원 및 협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는 잘 살고 있나요?’ 에 대한 고민이 힐링과 치유의 출발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먹고 마시고 보고 즐기는 것만으로 치유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치유란 육체적, 정신적 바른 쉼과 내 삶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변화를 주는 고도의 행위를 말합니다. 치유를 기반으로 하는 먹거리와 관광산업은 슬로푸드, 슬로시티운동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힐링과 로하스의 정신에 대표적 슬로푸드인 식초를 테마로 하는 비니거(vinegar) 시티 고창은 슬로푸드, 테라피를 더해 치유문화도시로 나아가려 합니다.

식품과 관광, 지역의 식문화, 바른먹거리의 올바른 소비를 통해 바른 쉼에 도달할 수 있는지가 정교히 설계되어야 하는데 여기에 우리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와 회원분들의 많은 첨언과 울력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