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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ㅣ공장형 축산에 대한 슬로푸드운동의 대응

오늘날 속도를 강조하고, 중시하는 효율성 추구가 여러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대농업에서 효율성 추구는 통합되어 있던 경종과 축산을 분리시켰고, 경종에서는 공장형 농업이라 할 수 있는 산업형 농업, 축산에서는 공장형 축산이 자리하도록 했습니다.



공장형 축산에서는 효율성을 위해 가축당 점유면적을 줄이는 밀식사육을 하고, 일정 기간에 단백질 생산을 늘리기 위해 성장호르몬 등을 사용하고, 품종개량과 고농축 사료 투여 등을 통해 사육기간을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돼지의 경우 이전에는 1년 반 정도 되어야 도축하던 것을 요즈음은 7개월에 도축합니다. 육계의 경우도 6개월간 사육이 아니라 32일간 사육합니다. 자연에서는 닭이 1년에 15개 계란을 낳는데 비해 앙계장의 닭은 1년에 300개를 낳습니다. 공장형 축산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기계를 사용하며, 밀식사육에 따른 질병을 막기 위해 항생제 등을 사용합니다. 마블링 같은 쇠고기의 생산을 위해 사육하는 소의 운동과 물의 량을 제한합니다. 양계의 경우 계란 생산을 늘리기 위해 24시간 불을 켜기도 합니다.


공장형 축산은 단기간에 단백질을 많이 생산하여 비교적 낮은 가격에 단백질을 대규모로 공급하고 있지만, 조류독감 및 구제역의 발생, 질병 발생시 대규모 살처분 진행, 동물복지 침해, 대규모 물 사용에 따른 물부족과 분뇨에 의한 물오염, 식품안전성 위협, 생태파괴 및 환경오염 등을 야기합니다. 대부분 공장형 축산에서는 가격이 저렴한 GMO 사료를 사용, GMO 확산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생기는 질병 또한 문제입니다. 공장형 축산은 최근 현안인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습니다.


공장형 축산으로 사육되는 동물의 방귀와 분뇨에서는 메탄가스가 발생되는데, 메탄가스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와 비교할 때 동일 질량 대비 26배의 지구온난화 효과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공장형 축산과 관련된 사료 수송, 고기 수송 등은 화석연료를 쓰는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공장형 축산을 확대하기 위해 아마존이나 동남아시아의 대규모 숲을 태워 숲이 사라지고 있는데, 나무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사라진 숲으로 인해 나무들이 광합성 활동을 못하고, 탄소를 저장하지 못하게 되어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킵니다.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슬로푸드운동은 공장형 축산으로 대표되는 밀식 가축사육에 반대합니다. 밀식사육이 동물복지를 위태롭게 하고, 또 환경적 지속가능성, 인간의 건강, 소농민의 생계, 농촌 공동체를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입니다. 슬로푸드운동은 동물복지와 관련하여 동물의 수송, 항생제, 라벨링, 정육, 강제로 사료 먹이기 등의 쟁점이나 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슬로푸드운동은 동물들이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보다 자유롭게 거닐며, 동물의 본성에 맞는 환경에서 키우는 동물복지를 지지합니다. 소규모 축산, 자연축산을 지지하고, 옹호합니다. 고기 소비와 관련, less, better and local, 즉 지역에서 생산된 제대로 된 고기를 적게 먹을 것을 제안합니다. 또 슬로푸드 철학을 담은 슬로미트(slow meat)를 통해 현대 공장형 축산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 김종덕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